▲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 NASA 하루 1,900건 충돌경보... 우리나라도 하루 46건 받아 -
- 우주쓰레기 시속 2만8천km/h, 총알의 10배 속도로 지구 궤도 회전 -
지구 궤도 상 우주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위성 충돌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찰·통신·항법 위성의 급증으로 인해 우주 교통 체증, 이른바 ‘궤도 혼잡’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포항 남·울릉)이 국회입법조사처와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총 3만여 개의 인공우주물체가 존재하며, 지금까지 지구로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3만4천여 개에 달한다.
*인공우주물체란, 인간이 만든 물체가 우주 공간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거나, 탐사·통신·과학실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공적인 우주 객체를 말함.
이 가운데 운용이 종료된 인공위성 약 2,500기, 각종 파편 1만5천여 개 이상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우주쓰레기’로 분류된다. 또, 이미 운용이 종료된 위성 7,200여 기와 파편 2만7천여 개는 지구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cm 이상 크기의 우주쓰레기는 약 100만 개, 1mm 이상은 1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시속 2만8천km/h,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으며, 이 중 단 하나만 위성에 충돌해도 즉시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이에 NASA는 하루 평균 1,900건의 충돌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실제로 연 3~4회 이상 궤도 회피 기동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도 올해 9월까지 총 1만2,670건, 하루 평균 46건의 충돌경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우주교통관리시스템(SSA·STM)’을 구축해 실시간 위성 추적과 충돌 예측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관련 레이더 도입에만 1조 원, 호주 1~2조원, 유럽은 1천6백억원을 투자했으나, 우리나라는 천문연구원과 항우연의 감시체계를 합쳐도 투자 규모가 약 220억 원에 불과하며, 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 관측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유럽은 90.6, ▲일본은 81.1, ▲중국은 79.4, ▲우리나라는 61.6으로 분석됐다. 기술격차로 환산하면 ▲유럽은 3년, ▲일본은 5년, ▲중국은 6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약 10.5년 뒤처져 있는 셈이다.
이상휘 의원은 “우주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위협이 됐다”며, “이제는 단순한 발사 경쟁을 넘어서, 우주쓰레기 제거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삼아 지속 가능한 우주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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