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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행복한가
등록날짜 [ 2025년02월06일 09시48분 ] | 최종수정 [ 2025년02월06일 17시51분 ]


 


 

광주광역시, 두 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한 구둣방에는 빨간색 돼지저금통이 특유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방 한켠을 지키고 있습니다. IMF 경제위기 당시 쓰디쓴 사업 실패를 겪으며 생계를 위해 시작한 구두 수선. 부부는 20여년간 작은 구둣방 안에서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 마다 수선비의 10%를 꼬박꼬박 돼지저금통에 넣어 왔습니다.

 

이러한 부부의 꾸준한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이를 돕기 위해 고객이 수선비보다 더 큰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돼지저금통의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면 부부는 이를 동구청에 가져가 그대로 기부 해왔습니다. 부부는 돈을 보면 ‘견물생심’이 생길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20년 가까이 되는 긴 세월, 구두 수선비를 한 푼씩 모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온 김주술(69), 최영심(70)씨 부부. 부부가 구둣방에서 보내며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에 150만~200만원 남짓입니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아 부부가 기부해 온 금액은 2006년부터 18여년간 총 2,500만원에 다다릅니다.

 

김주술, 최영심 부부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새벽부터 시작됩니다. 남편은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부인은 건물 청소를 하며 생계비를 보태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령연금을 받고 있지만,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병행하고 있는 부부.

 

남편은 한때 제화점을 운영해 큰 돈을 벌었고, 부인은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육상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도 있을 정도로 부부는 남들 못지 않게 열정적인 젊은 시절을 보내왔습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과거의 영광보다는 현재의 나눔이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부부의 미소에는 말 그대로 때 묻지 않은 ‘선함’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올해로 70대가 된 노부부는 그동안 실천해 온 기부를 통해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행복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얻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부부의 삶과 진심을 통해 진정한 나눔은 비로소 비워내야 채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다짐하는 부부의 말에서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나눔이라는 것의 참 의미를 한 번이라도 깨달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부의 나눔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의로운 한국뉴스>
<저 작 권 자(c) 인터넷 한국뉴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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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두 기자, 메일: tbc48@nave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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