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심각한 민폐일 수 있을까?
지난 5월 한 달간 기자가 현장취재에 나선 횟수는 2회째이며, 현재도 인근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에 위치한 유기질비료공장은 끔찍한 악취에서부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해당 공장은 유기질비료 중 부숙유기질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부숙유기질비료는 동물의 분변을 짚이나 톱밥 등과 함께 수개월 부숙시켜 생산하는 비료의 한 종류다.
기자가 만난 인근 타 공장의 관계자들은 비료공장의 엄청난 악취로 인해 수시로 구토와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장의 굴뚝에서는 비료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흰색 수증기가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었으며, 공장 바로 옆에있는 용도상 밭으로 보이는 토지에서는 하얀 침출수가 땅속에서 계속해서 용출하는 것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환경부에서는 부숙유기질비료 제조시설을 대기오염물질 배출 신고대상에 포함시키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지난 2019년 개정, 암모니아 배출기준을 30ppm이하로 관리하도록하고 2020년 12월 31일까지를 일괄 신고기한으로 정했으나 축산업계 등이 준비부족을 이유로 2021년 12월 31일까지 1년 유예가 이루어졌다가, 환경부와 축산업계의 추가논의를 거쳐 지자체가 운영하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은 2023년12.31까지, 농축협이나 영농법인이 운영하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과 농축협공동퇴비장은 2024년12.31까지, 기타 민간사업자 시설은 2025년 12.31까지로 신고기한을 단계적으로 연장하게된 바 있다.
해당 유기질비료공장은 수도권의 모 기업인 에코**의 소유로, 현 위치에서 유기질비료공장을 운영하던 개인으로부터 2022년에 토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되며, 최근 인접한 평산리 15-1번지(공장부지)를 수차례의 유찰끝에 경매로 낙찰받아 잔금까지 납부한 상태다.
해당 공장으로 인한 주변의 악취와 대기 및 토양오염 민원이 끊이지 않자 관할인 진천군청은 식산업자원과 담당자들을 파견하여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2024년 6월 14일까지 악취 문제를 시정하지 않으면 행정집행에 나설것임을 통보한 상태며, 공장관계자들은 관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알려왔다.
진천군 문백면은 인근에 중부지역 최대 낚시터이자 농업용 저수지인 초평호수가 있으며,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씨도 2011년부터 평산리에 선촌서당을 열고 지금까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전국적인 관광명소인 충북 유형문화재 농다리로 유명한 청정지역이다.
생거진천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유기비료공장의 가동은 시간이 갈수록 극심한 악취와 더불어 주변마을의 청정 이미지를 실추시키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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