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으로 이름난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의 어느 공장부지내 창고건물에 산업폐기물로 보이는 다량의 톤백마대와 정체불명의 액체로 가득찬 폐드럼통 수십기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기자가 현장취재에 나선 시각은 오전 11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해 제보자의 안내에 따라 공장창고 내부와 주면을 둘러본 기자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처리업체가 폐기물을 무단 유기한 경우는 수차례 취재한 바 있었으나 이처럼 유독성폐기물로 의심되는 다량의 유기현장은 처음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수백개의 톤백마대에 담겨있는 고형물에서는 코를 찌르는 불쾌한 악취가 진동을 했으며, 야외에 방치된 드럼통에는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 담겨있었다.
현장에는 제보자의 신고로 진천군청 환경부서 담당 공무원 2명과 함께 수도권의 모 환경에너지 업체의 선임연구원이 자문역으로 함께 대동한 상태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1년전에 군 환경과에 성분조사 및 무단폐기에 대한 고발조치와 대집행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군에서의 조치 소식이 없자 이번에 재차 군 환경과에 조사민원을 재기한 것이라고 한다.
현장에 동행한 환경업체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폐기물의 정확한 성분은 성분검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전자제품을 제조하는데 사용되고 남은 무기질형의 폐자재 및 SI폐수 및 슬러지로 추정되는 것으로써 그것이 맞다면 환경호르몬은 물론이고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높아 시급한 처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해당 제보자는 이에 다시한번 군 환경과에 대해 강력한 행정 및 사법조치를 요구했으며 본인 또한 담당 경찰관서에 고발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생활 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2026년(수도권)과 2030년(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무단 폐기물 유기는 대기 및 수질환경의 심각한 오염요소이자 주민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사회범죄임을 인식하고 더욱 감시와 고발을 통한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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