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중간)이 문경시사회복지관장 상오 스님에게 친환경 논농사 수확쌀 200kg을 기증하였다
- 지역주민과 협업하여 습지를 보전하고 생태체험 학습의 장 마련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서흥원)은 지난 10월 21일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돌리네 국가보호습지에서 전통농법으로 경작한 농작물 가을걷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을 걷이 행사는 2020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지난 5월부터 지역주민과협업하여 돌리네 지형 보호와 습지 내 서식 생물의 안정적 서식공간 제공을 위해 습지 휴경지 일대(3,075㎡, 답)에 손 모내기를 시작으로 농약·화학비료를 배제한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해왔다.
▲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왼쪽)이 돌리네 습지에서 족답식 탈곡기로 탈곡하고 있다.
▲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전통 농기구인 홀태를 이용하여 탈곡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을걷이 행사에는 낫을 이용한 벼베기, 족답식 탈곡기(발로 원통을 돌려 탈곡하는 방식) 활용 등 전통 농법을 재현하고 습지를 찾는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정겨움과 향수를 일으키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확한 친환경 경작물은 문경시 종합사회복지관(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에 기증하여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비롯한 동·식물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는 겨울철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 놓아 두어 먹이원으로 활용한다.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이 행사를 통해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독특한 경관과 생태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과의 협업을 통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경 굴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돌리네 습지는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산지 습지(494,434㎡)로서, 수달, 물방개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우수함이 높이 평가되어 2017년 6월 15일 환경부에서 전국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국가지질공원과 람사르습지 인증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바 있다.
* (돌리네, doline)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로 용해·침식되어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움푹 팬 웅덩이 형태로, 물이 고이기 어려운 지형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다른 습지와 달리 연중 일정한 수량이 유지되어 경작활동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