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OHAN(오한)의 사진
몽환적이면서도 묵직한 파워를 가진 아티스트 OHAN(이하 오한)이 지난 3월 오! 한달살기 투어([One Month] Living In ___ Tour Vol.1 서울 Seoul)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신곡 [NOAH]를 가지고 3월 10일, 3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Sunday Moon(선데이문)과 까데호와 함께 홍대 공연장 '스트레인지 프룻'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대만의 싱어송라이터 겸 록밴드 I Mean Us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오한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아티스트들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독학하여 가사에서도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등 열정이 넘치는 아티스트이다. 오한이라는 이름 또한 한국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예명이다. 2022년 8월 정규 1집 “Sinclair's Youth”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2022년 3월부터 밴드 I Mean Us(아이민어스)에 합류했다. I Mean Us는 작년 2022년 부산 록 페스티벌의 무대에 서며 첫 내한을 한 바가 있다.
▲ 정규 1집 夢遊者國度 (Sinclair's Youth)의 앨범 사진
오한의 정규 1집 곡들은 다채롭고 한 권의 책처럼 흘러간다. 정규 1집 夢遊者國度 (Sinclair's Youth)은 '몽유자의 나라'라는 뜻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곡이 모두 다른 느낌을 받게 만든다. 1번 트랙 夢遊者國度(Sinclair's Youth)는 강렬하면서도 거칠게 꿈속을 헤매는듯한 느낌이다. 마치 잠에 드는 순간처럼 말이다. 2번 트랙 Kind of Blue은 웅장한 드럼 소리와 거친 기타 소리를 갖고 있지만 앞의 곡보다 한층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3번 트랙 Mary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꿈을 헤매다, 서서히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인 Good Night과 願你同在 (Wish You Were Here)에서는 꿈에서 깨어난다.
▲ OHAN의 2023년 신곡 [NOAH]의 앨범 자켓사진
2023년 3월 발매한 [NOAH]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여 만들어진 노래이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듣는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전의 앨범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곡을 가지고 나타난 그와 이번 앨범과 공연에 관련하여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Q. 이번 앨범[NOAH]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발매 이후 소감을 말해주실 수 있나요?
- OHAN
정규 1집 발매 후 매일 스트리밍 횟수를 체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많이 침체됐었어요. 그때는 항상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 [NOAH]를 발매한 이후는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솔직히 스트리밍 횟수를 신경 쓰지 않게 됐다는 것은 거짓말이죠. 하지만 "난 이번에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 없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앞으로도 계속 후회 없는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이나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 OHAN
이번에 아이민어스의 전 보컬리스트(章羣, Chun Zhang)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예전부터 존경했던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신기하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 준비를 할 때 특별히 어려웠던 시간이 없었던 점도 매우 좋습니다.
Q. 공연에서 곡을 만들 때 영화나 책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하셨는데, [NOAH]를 만드실 때 영감을 받은 작품을 공유해주세요!
- OHAN
이번 [NOAH]는 제목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성경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를 했는데요, '6월 지나고 2월이 금방 다가오겠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노래를 만들 때 즈음 SNS에서 ‘Love is the greatest revolution. And revolution is the greatest love.’ - 사랑은 가장 위대한 혁명이다. 혁명은 가장 위대한 사랑이다. - 이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보자 프랑스 6월 봉기와 2월 혁명이 떠올라 영화 레미제라블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안녕’이라는 가사는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콩 영화 '화양연화'도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Q. 이번 곡과 앨범에서 전달하고 싶은 의미나 메시지가 있나요?
- OHAN
이 곡은 "사회적인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모두 함께 있으면 슬픈 시간까지도 즐길 수 있을 거야"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Q. 한국어 가사를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왜 한국어 가사를 써보기 시작하셨나요?
- OHAN
대만 인디신에서 아직 한국어로 작사한 사람이 없어서 제가 첫 번째로 해보고 싶어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Q. [NOAH]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OHAN
사운드와 비트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곡을 만들 때 목표 중 하나가 정규 1집에 없었던 느낌의 곡을 만드는 것이었기에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또, 가사를 쓸 때엔 항상 시를 쓴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 곡엔 3개국어를 사용하여 가사를 썼기 때문에 어떻게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잘 조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Q. 확실히 전의 앨범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가사 또한 조합하기가 까다로웠을 것 같네요. 이번엔 한달살기 공연에 관하여 질문드릴게요. 어떻게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 OHAN
작년 11월 대만 타이난의 LUC 페스티벌에서 스트레인지 프룻(오한의 '한달살기' 공연 장소)의 사장님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긍정적인 답을 주셨습니다.
Q. 그럼 선데이문과 까데호와는 어쩌다 공연을 같이 하게 되셨을까요?
- OHAN
첫 번째 공연을 함께 한 선데이문은 전 솔로 앨범을 만들 때 같이 작업을 해서 원래 친분이 있어요.
두 번째 공연에 함께 한 까데호는 스트레인지 프룻의 사장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Q. 한달살기 공연을 하며 정말 한국에서 한 달 가량 여행을 하고 가셨는데 어땠나요?
- OHAN
저는 MBTI가 INFJ고, I가 99% 일 정도로 내항인 인 편인데, 이번 서울 여행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Q. 즐겁게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OHAN
요즘은 아이민어스의 신곡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I Mean Us의 신곡에도 한국어 가사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 정규 2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어 가사만 사용할 뿐만 아니라 한국 아티스트 분들과도 작업해 보고 싶네요. 독자분들 중에서 저와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는 한국 아티스트가 있다면 꼭 추천해 주세요!
또, 이 기사를 보신 아티스트 분들 중에서도 관심이 있다면 제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관련하여 올해 또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저와 아이민어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또 저와 아이민어스의 SNS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기사를 함께해 주신 지수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2023년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OHAN이었습니다.
OHAN의 Instagram
I Mean Us의 Instag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