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강
하늘을 배회 하던 조각달이
허기진 배를 체우고
산달이 되어 어둠을 밝힌다
급이처 흐르는 섬진강
재첩국 마시며
물 고인 그릇마다
수많은 달을 낳은달
패션이 너덜거린 빨래줄에도
감나무 가지에도
그 빛을 쬐며 익어간다
어둠을 밝히는 달
사람들은 저마다
물속 달을 잡으러 허무만 움켜
월강 한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