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5층 건물 철거중 무너저 인명피해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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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중에 무너진 건물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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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에서 9일 철거중인 5층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4월 동구 계림동 목조주택 매몰사고 이후 두 달여 만에 유사한 공사현장에서 또 다시 붕괴사고가 발생, 관할 지자체의 안전심의위원회 부실 운영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54번)이 매몰돼 승객으로 추정되는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중상자로 분류됐으며, 이날 6시 현재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사고 당시 건물을 철거하던 중 연쇄 붕괴가 발생했고 공사현장을 둘러싼 임시가건물인 비계가 충격으로 함께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과 비계가 함께 무너지면서 왕복 6차선 도로까지 건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렸고 건물이 도로를 달리던 버스 등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버스 외에 SUV 1대가 더 깔린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어 추가로 매몰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고 붕괴된 건물의 높이만 10m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동하고 소방장비 21대, 인력 67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노 장관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에 행안부는 자체 상황관리반을 운영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했으며 청와대, 행안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상황점검회의를 갖는 등 수습에 분주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 리모델링 중이었던 목조 주택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119구조대가 약 1시간 동안 매몰자를 순차적으로 구조했으나,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40분과 1시간 시차를 두고 구조작업 후반부에 발견된 납품업체 관계자와 일용직 노동자 등 2명은 숨졌다.
국토안전관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정밀조사 결과 한옥식인 해당 주택은 내부 벽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기둥과 보강재 사이의 고정이 부실하게 시공돼 지붕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발생한 동구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책임자와 철거 시공계획서 등 검토 과정에 대한 지자체 조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광주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건물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추후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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