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경 박사, 공동저자 ▲ 박선영 교수 ▲ 박혜리 공동저자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팀이 영국 브리스톨대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배출이 증가하던 프레온가스(CFC-11)가 2019년 배출량이 감소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2월 10일(영국 현지시간)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됐다.
※'A decline in emissions of CFC-11 and related chemicals from eastern China' by Park et al in Nature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프레온가스는 2010년부터 생산이 금지됐으나, 2018년 전 지구적으로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정확한 배출지역과 배출량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팀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천 톤 이상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고,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 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임을 2019년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 박 교수팀은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의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자료를 대기-화학 모델을 활용해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중국 동부 지역 프레온가스 배출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9년에 나타난 전 지구 프레온가스 배출 감소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또한, 박 교수팀은 중국 동부 지역에서 프레온가스 생산에 관여된 물질※들의 2013년 이후 배출량이 유엔 등 기존 보고서에 근거한 예상배출량 보다 높은 수준이며, 배출 감소는 프레온가스 감소보다 1~2년 빠른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프레온가스가 생산이 금지된 2010년 이후에도 생산·사용됐으며, 2017년 이후 생산의 감소와 중단이 이뤄졌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프레온가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인 사염화탄소(CCl4)와 부산물인 디클로로디 플루오로메탄(CFC-12) 또한 오존층 파괴물질로 사용과 생산이 규제된다.
박선영 교수는 이번 논문과 관련해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는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다시 감소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프레온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학계의 연이은 연구 발표 이후 학계와 국제사회,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오존층 복구의 예상 시간이 늦춰지지 않고 몬트리올 의정서의 국제 규제 또한 다시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관측된 프레온가스 배출량은 실제 생산된 전체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프레온가스로 채워진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과 장비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적인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