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교육청에서의 사립유치원 천막농성은 12월 13일 날 시작하여 12월 31일 오늘로 18일째를 맞이하였다.
언론의 권력은 무엇을 보도하는 것에 있지 않다. 권력은 ‘무엇을 보도하지 않느냐’에서 나온다. 요즘 절실하게 실감하는 언론의 생리이다. 한유총 광주지회 회원들이 천막을 친 지 20여일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언론은 무관심하다.
천막농성 초기 지역 언론들은 광주시교육청이 짜놓은 ‘감사거부’ 프레임에 충실한 보도를 해왔다. 이들은 광주지역 사립유치원들이 감사거부를 하고 있다는 광주시교육청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사립유치원 때리기에 앞장섰다.
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의 ‘감사거부’ 프레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나자, 이제 언론은 사립유치원의 천막농성에 대한 보도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언론의 펜대에 따라 광주 지역 사립유치원은 ‘마녀’가 되었다가 지금은 ‘투명인간’이 된 것이다.
광주시교육청 앞에 천막에는 이 지역 사립유치원의 요구가 현수막으로 걸려 있다. ‘처음학교로 강제가입 해당직원 징계하라’, ‘갑질 공무원 파면하라’, ‘제발! 학부모에게 지원금을 직접 주세요’ 등등 구호에 대해서 지역 언론은 단 한번이라도 진지한 관심을 표한 적이 없다. 반면 시교육청 앞에서 겨우 30분 시위를 하며 사립유치원을 비판한 시민단체는 꼬박꼬박 보도 해주고 있다.
왜 광주 지역 언론은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가? 언론이 자신의 편견에 부합하는 것만을 취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머리 속에서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부정하고 사치스럽고 뻔뻔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방해되는 사실들은 억지로 눈을 감아 버린다.
이 지역 언론에게 묻는다. 혹시 당신들은 자신이 창조한 편견에 스스로 취하지 않았는가? 편견에 편견을 덧씌우며 ‘확증편향’을 재생산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우리 사립유치원의 천막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 여기 와서 사실이 무엇인지 물어보길 바란다. 언론은 ‘사실’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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