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에 들어서면 특별한 내음이 방문객을 반긴다. 1층 로비에 있는 ‘카페홀더’가 발산하는 커피향이다. 카페홀더가 개점 5주년을 맞아 장학금 100만 원을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지난 5일 기탁했다.
카페홀더는 청각장애인 등 중증장애인 5명의 일터다. 개점일은 2013년 2월 28일. 광산구의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시발점이었다. ‘직업 소개’라는 소극 개념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적극 개념으로 정책을 추진하자는 취지였다.
광산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공모한 ‘중증 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사업비로 사업 위탁기관을 모집해 (사)실로암사람들(공동대표 김용목)을 최종 선정했다. (사)실로암사람들은 당시 인화학교 출신 장애인 일자리 모델을 제안했다. 이 기관은 자체 기금과 공모사업비, 광산구 지원금 등을 합쳐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 이름 ‘홀더’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줄임말. 장애인들의 홀로서기에 대한 의지와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학금은 카페홀더 직원들이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지역과 또 다른 약자에게 내민 연대의 손이다.
개점 5년을 맞은 카페홀더는 어느덧 구 공직자들에게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 휴식은 물론 민원인 응대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희망복지과 이지영 주무관은 “홀더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하면 말 못할 상황도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사)실로암사람들은 카페홀더에서 5일 개점 5주년 기념식을 조촐하게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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